연매출 500억원 이하 가맹점까지 수수료 부담↓…전 가맹점의 99%

내년부터 연 매출 5억원 초과 500억원 이하인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내년부터 연 매출 5억원 초과 500억원 이하인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연 매출 5억∼30억원 구간 가맹점은 우대 수수료율 가맹점으로 분류돼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평균 0.6%포인트 이상 줄어든다.

이에 따라 연 매출 기준 5억∼10억원 이하 19만8000개 가맹점은 연 평균 147만원, 10억∼30억원 이하 4만6000개 가맹점은 연 평균 505만원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더불어민주당과 당정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카드수수료 개편'을 발표했다.

우선 연 매출 5억∼10억원 구간 가맹점의 평균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기존 2.05%에서 1.4%로,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56%에서 1.1%로 떨어졌다.

정부는 연 매출액 5억∼10억원인 편의점 약 1만5000개에서 322억원, 3만7000개 일반음식점 1064억원, 슈퍼마켓 제과점 등 소상공인 84억∼129억원 규모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 매출 10억∼30억원 구간 가맹점의 평균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2.21%에서 1.6%로 0.61%포인트 떨어지고,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58%에서 1.3%로 0.28%포인트 내려간다.

연 매출 30억원이 넘는 가맹점들의 카드수수료율도 인하된다.

연 매출 30억∼100억원 구간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2.20%에서 1.90%로 0.3%포인트 떨어지고, 100억∼500억원 구간은 2.17%에서 1.95%로 0.22%포인트 낮아진다.

30억원 초과 가맹점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60%에서 1.45%로 0.15%포인트 내려간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연 매출이 500억원 이하인 가맹점 수는 전체 가맹점의 99%다.

일부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제외한 대부분 가맹점이 인하 혜택을 보는 것이다.

이처럼 카드수수료율 인하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정부가 올해 카드수수료 원가를 계산한 결과 카드사에 1조4000억원의 인하 여력이 있는 것으로 산정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3년 주기로 카드수수료 원가를 계산해 이에 맞게 카드수수료율 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원가를 계산하면서 이전과 달리 카드사 마케팅 비용을 모든 가맹점이 거의 똑같이 나눠 갖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 혜택을 받는 가맹점이 이를 집중적으로 부담하도록 했다.

정부는 연 매출 500억원이 넘는 초대형 가맹점이 카드사 마케팅 혜택을 집중적으로 누리는 만큼 이들이 마케팅 비용을 더 부담하고 500억원 이하 가맹점은 적게 부담하게 하는 세분화를 통해 카드 수수료율을 낮췄다.

이밖에도 과도한 카드사 부가서비스를 줄이고 대형가맹점 및 법인회원에 과도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을 제한하도록 했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카드사가 1조40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수수료율 체계를 개편한 효과를 제외한 8000억원만큼 카드수수료율을 낮추게 됐다.

다만, 매출액 5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은 이번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부가가치세 매출세액 공제 등 제도로 이미 실질적인 카드수수료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신용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은 내년 1월말부터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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