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가맹점 수수료 2% 이상 인상으로 카드사 손해 메울 것"

연매출 1000억원 이상 초대형 가맹점의 카드 할인혜택이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뉴스1 방은영 디자이너)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내년 1월부터 도입될 카드 수수료 할인 방침에 따라 백화점 등 연매출 1000억원 이상 초대형 가맹점의 카드 할인혜택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산업 건전화·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는 백화점 등 대형 가맹점에 대한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 지원현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현재 일부 카드사나 백화점의 경우 손해를 보면서도 10% 이상 할인혜택을 제공하거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데, 금융당국은 이 같은 과도한 프로모션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쇼핑·통신요금·커피전문점 할인처럼 카드상품 약관에 명시된 보편적인 부가서비스를 급격히 축소해 소비자들의 편익을 제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카드사들이 수수료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여 대형 가맹점의 포인트 적립 비용을 대신 내주거나 과도한 할인 폭을 적용하는 것은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카드사들은 올 상반기 마케팅 비용으로 3조2459억원을 썼다. 이중 약 75%인 2조4185억원을 할인이나 포인트·캐시백 적립 등 부가서비스 항목에 썼다.

한편, TF가 백화점 등 초대형 가맹점에 대한 카드 수수료율을 인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만약 금융당국이 마케팅 비용 체계를 재구축하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카드 수수료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94%인 500억원 초과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2% 이상으로 올려 카드사들의 손해를 일부 메울 수 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특히 매출 1000억원 이상 가맹점을 초대형 가맹점으로 보고 이들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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