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에 인건비 인상까지 국내 사업 포화…CJ·SPC 등 ‘해외 진출’ 강조

뚜레쥬르 수카르노하타공항점에서 많은 현지 고객들이 줄을 서서 주문을 하고 있다.(사진=CJ푸드빌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의 올해 화두로 ‘해외 진출’이 중요시되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최저임금까지 오르면서 돌파구로 해외 진출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주요 프랜차이즈는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무리한 해외투자는 오히려 악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지난 2일 ‘2018년 신년사’를 통해 “국내 사업의 압도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CJ그룹의 비전인 ‘월드베스트 CJ’를 언급하며 “기존에 진출한 지역은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창출하고 신흥국 등 신시장으로의 진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기존 사업의 내실 있는 성장이 신규 시장 개척 등 해외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해외 사업을 강조했다.

특히 “신규 국가와 가맹점 확산에 대비해 권역별 인프라를 확충하고 운영관리 전반에 우리만의 노하우를 접목해야 한다”며 올해 경영 방침 중 하나로 ‘글로벌사업 가속화’를 제시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세계 1만2000개 매장,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는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Great Food Company)’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SPC그룹이 중국 상하이에 개점한 파리바게뜨 해외 200호점인 링윈광창점.(사진=SPC 제공)

이처럼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탈출구로 제시한 것은 국내의 영업환경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미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라는 평이다. 여기에 골목상권 침해 문제와 중기 적합업종 규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국내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돌파구로 해외 시장을 택했다.

앞서 주요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해외에 진출해 영토를 넓히고 있다. CJ푸드빌은 미국과 중국, 몽골 등 해외 7개국에 4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뚜레쥬르가 380여개 매장을, 투썸플레이스가 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SPC도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파리바게뜨가 진출한 이후 프랑스와 미국 등 5개국에서 290여개 점포를 열었다. 앞으로 북미와 중동 지역에도 진출해 2020년 세계 제과제빵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해외 진출의 리스트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CJ푸드빌은 해외 사업 부진으로 지난 2016년 연결 기준 22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5년에도 손실액이 41억4000만원에 달했다. 현재 뚜레쥬르는 말레이시아 사업을 중단했고 비비고는 영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설빙과 카페베네도 해외 진출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빙은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해외에 진출했지만 상표권 문제로 법적 다툼까지 벌였다. 카페베네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에 진출했지만 적자를 내면서 쓴 맛을 봤다. 특히 국내서 번 돈으로 해외 적자를 메우는 처지에 이르기까지 한다.

해외는 국내와 달리 로열티에 대한 인식이 낮고 전자시스템이 없어 매출을 속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히려 서비스의 질이 떨어져 브랜드 이미지를 망가뜨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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