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온라인-트랜드”, 신세계 “스토리 콘텐츠”, CJ-SPC-아모레 “글로벌 강화”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지난해 지속된 경기침체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어려움을 겪어 왔던 유통업계가 무술년(戊戌年) 새해의 경영화두로 ‘변화와 혁신’을 꼽았다.

특히 각 회사의 최고경영자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 등을 주문하며 빠르게 변하는 시장 변화에 맞춰 조직문화 개선 등에 나섰다.

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온라인쇼핑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이 이끄는 롯데는 ‘옴니채널’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외교적 불확실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고 내수 경기의 회복은 아직 미진한 상황으로 우리 그룹은 지난 50년 간 눈부신 성장을 해왔지만 앞으로의 성장 추이는 과거와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2018년 경영 화두로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개발’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했다.

정부회장은 신년사 사내방송을 통해 “기존과 같은 성장 방식은 앞으로 통하지 않는다”며 “‘세상에 없는 일류기업’이 되어야 하고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로 그것이 가능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야말로 경쟁사와 근본적으로 차별화하고 고객들과의 공감을 통해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다”라며 “상품, 점포, 브랜드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콘텐츠를 다양한 스토리로 연결해 고객의 니즈에 맞춰 재편집해 낼 수 있는 역량을 새로운 핵심 경쟁력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사업구조 개혁과 책임경영체계 구축, 조직문화 개선 등 3대 경영방침을 제시하면서 “불필요한 룰과 관행을 개선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정 회장은 “품질과 서비스, 마케팅 등에서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역량과 자원이 집중될 수 있도록 기존 사업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그룹의 유·무형의 자산 등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성장과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미의 ‘캐치 2018’을 올해의 경영지침으로 선언했다.

이 회장은 “건설적 파괴(Constructive Destruction)를 통해 타성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늘 해온 일을 다르게 보고 내가 가진 것을 새롭게 적용한다면 큰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식음료 업계는 새해 화두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를 꼽았다. 글로별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그레이트 CJ’ 완성의 기반이 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달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 사업확장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 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그레이트 CJ는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최종 목표를 향해 함께 전진하자고 독려했다.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CJ그룹의 비전이다.

특히 해외사업에 대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확장을 위해 계열사별로 인수합병(M&A) 기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인 신성장동력을 찾는 일에도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글로벌사업 가속화’ ‘고객중심경영’ ‘행복한 기업 문화’ 등을 올 한 해 경영방침으로 내놨다.

허 회장은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기존 사업의 내실 있는 성장이 신규 시장 개척 등 해외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신규 국가와 가맹점 확산에 대비해 권역별 인프라를 확충하고 운영관리 전반에 우리만의 노하우를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세계 1만2000개 매장,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는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Great Food Company)’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뷰티, 패션기업 경영인들도 국내를 넘어 해외 신시장 개척을 화두로 내세웠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서울 용산 신사옥 강당에서 진행한 시무식에서 “원대한 기업(Great Brand Company)을 향한 숭고한 비전을 품고 있는 이곳 신본사에서 세 번째 용산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자”고 말했다.

더불어 “세계를 놀라게 할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을 기쁘게 하는 고객경험을 선사하면서 확고한 디지털 인프라와 역량으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일 중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구체적으로 즉시 결행하자”고 강조했다.

이모레퍼시픽은 중국, 아세안, 북미 등 기존의 전략적 거점 시장에서의 성장 가속화를 비롯해 중동, 유럽, 남미 등 신규 시장 탐색 등 글로벌 확산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8년은 중국경제 성장둔화, 국내경기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 등 산재한 변수들로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금까지 이룬 것에 자만하지 않는 반구십리(半九十里)의 자세로 힘찬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는 어려운 사업환경에 직면하여 경쟁사들이 역신장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후’, ‘숨’과 같은 럭셔리 화장품의 차별화와 적극적인 중국사업 육성을 통해 크게 성장하며 탁월한 성과를 이루어 냈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묵묵히 내진설계를 지속해 온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으로 놀라운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은 ▲국내를 뛰어넘는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발돋움 ▲사업리스크 선제적 대응 ▲제조 및 R&D 역량 혁신 등 2018년 중점 추진사항도 제시했다.

차 부회장은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발돋움, 사업리스크 선제적 대응, 제조 및 R&D 역량 혁신 등 2018년 중점 추진사항도 제시했다.

최양하 한샘 회장도 “올해 시장전망이 밝지 않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제품, 시공, 사후 서비스로 요약되는 한샘의 경쟁력에 대한 혁신을 특히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제품은 브랜드 가치에 맞게 개발하고 차별화를 이룰 것"이라며 "완벽한 시공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고 감동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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