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1만4500여대 생산 차질…21일 5차 부분 파업도 예고

현대자동차 노조가 18일 네 번째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 현대자동차 2공장 생산라인.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던 현대자동차가 올해도 노조와의 임단협에 난항을 겪으면서 손실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8일 1조 근무자가 오전 11시30부터, 2조는 오후 8시 30분부터 각각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달 들어 총 네 번째 부분파업으로 노조는 앞서 17일 4시간, 14일과 10일 각 2시간 부분 파업했다.

현대차는 17일 하루 4시간 파업으로 차량 3000여대를 만들지 못해 600여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세 번의 파업을 통한 손실은 1만4500여대에 30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21일로 예정된 2시간 파업까지 감안하면 손실은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1·2차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조의 파업과 상관없이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5차 본교섭을 가졌다.

사측은 지난 16일 24차 본교섭에서 호봉승급(4만2879원)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과 함께 성과금도 예년대비 대폭 축소된 200%+100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측이 기존 제시안은 수용할 수 없다며 사측에 새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어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 입장에선 올해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며 대내외적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처럼 생산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코나 등 신형 모델들의 판매가 차질을 빚는 것도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는 노조가 12년 만에 전면파업을 벌이는 등 24일간 파업을 진행해 14만2400대, 기아차 11만6600대 등 총 25만9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손실규모는 사상 최대 규모인 3조1000억원(회사 추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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