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판매 3개월 연속 하락세…中 사드 보복여파에 해외 판매 비상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선적 부두에 수출을 위한 완성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판매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미국에서의 판매 고전에 시달리고 있다. 사드보복으로 인한 중국의 판매 감소에 따른 해외 매출의 부진과 겹쳐 미국 시장에서도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판매 감소를 보이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이 발표한 7월 판매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7월 한 달간 미국 시장에서 5만4063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감소한 수준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월 판매량 기준 가장 큰 폭의 감소폭이다.

특히 최근 들어 현대차의 미국 판매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미국에서 현대차 판매량은 지난 5월 6만11대, 지난 6월 5만4507대로 각각 15.4%, 19.3% 감소하는 등 3개월 연속 두 자리수 감소율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의 부진은 엑센트와 엘란트라(국내 아반떼), 쏘나타 등 세단의 실적이 저조한 영향이 컸다. 이중에서도 쏘나타는 1만648대 판매, 작년 같은 기간(2만635대)보다 50% 가까이 급감했다.

현대차는 이보다 먼저 중국의 사드보복 따른 여파로 지난 3월부터 판매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44%↓)부터 4월(63%↓), 5월(65%↓), 6월(64%↓)에 이어 7월 까지 전년 대비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현대차의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4% 감소한 30만1000대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판매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상반기 51만여대로 6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하지만 하반기 상황도 녹록치 않다.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최근 사드 추가 배치에 따른 중국의 추가 보복 조치 가능성도 열려있다.

최병철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해외 유명 메이커들의 과도한 할인 등으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무리하게 양적 성장에 치중하지 않고,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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