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로벌 점유율 3.8%로 하락 예측…이달 말 통상임금 소송 변곡점 될 듯

지난해 울산 현대자동차 본관 앞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한국 자동차 산업의 8월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자동차 산업이 후퇴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흘러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20일 발표한 ‘한국 주력산업의 미래 비전과 발전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10년간(2015~2025) 연평균 생산은 자동차 –0.3%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5.2%(2015년)에서 2025년 3.8%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 연구원 측은 자동차 산업의 후퇴가 국내 생산여건이 취약하고 신산업부문으로 전환이 늦어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등 주요 경쟁자의 부상도 우리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특히 잦은 파업으로 매년 마다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올해도 쌍용차를 제외하곤 4개 완성차가 모두 임금단체협상에 차질을 빚으면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 현대차 노조는 4차례의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 차질만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 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5개 완성차업체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은 12.2%다. 일본 도요타(7.8%), 독일 폴크스바겐(9.5%)보다 높다. 완성차 1대를 생산하는 데 드는 시간은 26.8시간으로 도요타(24.1시간), 미국 GM(23.4시간)보다 더 든다.

또 이달 말 예정 돼 있는 기아차 통상임금 1차 판결은 향후 자동차 산업 전반에 큰 반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기아차 특이 패소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존폐 여부는 물론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 적으로 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한국지엠(GM)·르노삼성·쌍용 등 완성차 5개사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발표한 '통상임금에 대한 협회의 입장' 성명에서 국내생산을 줄이고 인건비 부담이 낮은 해외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GM의 철수설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위기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 철수설은 새 대표 임명 등으로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으나 "자동차 업계는 아직 통산 임금 등 큰 이슈가 남아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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