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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팰리세이드 몽니'…장기 대기에 계약 해지 2만명 넘어사측 추가 증산 합의에 잇달아 딴지…초기 돌풍에도 공급 차질 지속
  • 한우영 기자
  • 입력 2019.07.15 11:19
  • 수정 2019.07.15 11:19
  • 댓글 2
현대자동차의 8인승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팰리세이드 인기에도 불구하고 고심에 빠졌다. 공급 물량이 부족하면서 노조 측과 증산 합의에를 나서고 있지만 노조 측이 잇달아 어깃장을 놓으면서 장기 대기 고객이 늘어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구매를 기다리다 포기한 고객이 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시장에서 밀려 있는 주문(백오더)이 5만 대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공급 부족에 시달린 여파다. 올해 4월 노조와의 증산 합의에 성공한 현대차는 추가 증산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일부 노동조합원의 '몽니'에 이 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말 내놓은 팰리세이드의 국내 누적 계약 물량(7월 11일 기준)은 9만6600여 대다. 이 중 3만4600여 대가 출고돼 소비자에게 전달됐다. 이 과정에서 팰리세이드 구매를 기다리다 지쳐 계약을 해지한 소비자만 2만1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계약의 22.5%다. 국내에서 밀려 있는 주문 물량만 3만5000대 이상이다. 주문 뒤 출고까지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팰리세이드 품귀 현상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달 미국에 팰리세이드를 수출한 지 한 달도 안 돼 계약 물량이 3만 대를 넘어섰다. 올해 미국 시장 판매 목표(1만9000대)의 150%를 훌쩍 뛰어넘는다.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 이후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없어서 못 파는 차'가 됐다. 뛰어난 디자인과 동력 성능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공급 물량이 달리자 사측은 올초 노조에 증산을 요구했다. 노조는 석 달간 시간을 끌다 4월에야 합의했다. 월 생산량을 기존 6200여 대에서 8600여 대로 38%가량 늘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지면서 현대차 측은 추가 증산을 추진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6월 팰리세이드를 기존 울산 4공장 외에 2공장에서도 생산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다. 이후 노조 집행부를 설득하는 데만 한 달 가까이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집행부가 최근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이번엔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4공장 측이 근로자의 특근 일수가 줄어 임금이 감소한다는 이유를 대면서 반발에 나섰다.

이같은 현상은 시대에 뒤떨어진 단체 협상 규정 때문이다. 단협 규정에 따라 현대차는 신차를 생산하거나 공장별로 생산 물량을 조정하려면 노조 동의를 받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제대로 따라가기 위해선 차종 또는 모델별 생산량을 수시로 바꿔야 하는데,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매번 생산 문제와 관련해 노조와 차질을 빚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우영 기자  hwy85@mirae-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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