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104.37로 1.5% 상승…채소·석유류 급등 영향

국제유가 상승 여파와 연일 이어지는 최악의 폭염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국제유가 상승 여파와 지속되는 최악의 폭염으로 인한 채소류 가격이 상승하며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4.37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초부터 9월까지 2% 내외를 기록하다 10월 1.8%로 떨어진 후 10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10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한 것은 2013년 11월(1.2%)~2014년 12월(1.0%)에 13개월을 지속한 이후로 가장 긴 기간이다.

특히 석유류는 지난달 12.5% 올라 지난해 4월(11.7%)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물가를 0.54%p 끌어 올리며 서민들의 시름을 깊어지게 했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각각 14.6%, 11.8% 상승했다.

석유류 강세는 교통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7월 교통 물가는 4.7% 뛰며 전달(4.1%)과 비교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더욱이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도 4.2% 뛰었다. 배추(39.0%), 시금치(50.1%), 상추(24.5%), 열무(42.1%) 등의 채소류가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측정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0.1% 올랐다. 신선어개는 5.9% 상승했지만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은 각각 1.0%, 2.3%씩 내렸다. 지난해 폭염과 폭우로 채소류와 과일 값이 폭등했던 영향으로 올해는 상승폭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1.0% 상승하는데 그쳤다. 2000년 2월(0.8%) 이후 18년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개인서비스는 2.2% 상승했으며 외식물가는 2.7%나 뛰었다. 외식물가 상승에는 원재료와 임대료 상승, 최저임금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밭 급수 대책비에 30억원을 긴급지원하고 축사용 냉방장치 및 약제 지원, 병충해 진단‧처방 등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배추 비축물량을 일 100~200톤 집중방출하고 계약재배물량 조기 출하무를 40~50% 할인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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