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우유가격 1ℓ당 80~90원 올려…매일·남양도 ‘인상’ 전망

서울의 한 대형마트 유제품 코너에서 소비자가 서울우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소비자 물가까지 비상이다. 음료수와 과자, 햄버거, 치킨배달료 등에 이어 이번엔 우유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우유가격이 오르면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와 아이스크림, 케이크 가격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도미노 가격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게 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생산비용의 증가에 따라 2013년 이후 5년 만에 우유 제품 가격을 3.6%(흰 우유 1ℓ 기준) 인상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1ℓ당 80~90원가량 오르는 셈으로 16일부터 적용된다. 가격 인상 폭을 고려하면 현재 소매점에서 2400원대 중반에 팔리는 흰 우유는 2500원대 중반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우유는 그간 누적된 생산비용의 증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원유 수매 가격을 리터당 4원 인상한 926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원가 상승에 맞춰 서울우유도 가격을 조정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리면서 경쟁사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뒤따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상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2~3위 업체도 뒤따라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미 매일유업은 가격 인상 검토에 착수한 상태로 원유 가격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고려해 가격 조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양유업은 다소 신중한 모습으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한편 우유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의 2차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우유 가격 인상은 우유를 이용하는 치즈와 버터 등 유제품을 비롯해 빵·라테(커피)·아이스크림·분유 등 다양한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미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가격 인상에 대해 논의 중으로 최저임금과 우유 등 원재료비 인상 등을 고려해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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