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7월 남성의류 매출 냉방기기 가전 장르 이어 2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는 5층 남성층을 4월부터 리뉴얼 하면서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놀러 가보고 싶은 명소’로 만들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영등포에 사는 김진철(58세)씨는 지난 일요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 본인이 입을 반팔 셔츠와 반바지 등 여름옷을 오랜만에 구매했다.

김씨는 “작년까지는 한 여름에 밖에 나갈일도 적고 해서 봄ㆍ여름용 간절기 옷이나 집에 있던 여름옷으로 돌려가며 버텼는데 올해 여름은 너무 더워 기존 옷으로는 견디기 힘들 것 같아 바람이 잘 통하는 여름옷을 새롭게 장만했다”고 말했다.

올해 사상최대 폭염이 상대적으로 패션에 관심이 적은 ‘아재 고객’들까지 백화점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 7월 폭염은 기상관측 이래 무성한 2위 기록을 쏟아냈다. 7월 폭염일수는 15.5일 수준으로 기록을 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2위에 올랐고 8월 들어서는 기세를 더해 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기록하는 등 111년만에 가장 더운 날씨를 경신했다.

이처럼 사상최악의 폭염 속 신세계백화점 남성의류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월 신세계백화점 남성패션 장르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대비 12.9% 신장한 수치를 보이며 전 장르 중 가전장르(18.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7월은 신상품 출시 및 신규점 오픈 등 남성패션 장르에 특별한 이슈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수요가 폭발한 가전 장르에 버금가는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남성패션의 깜짝 매출 순항은 40대 이상 아재 고객들이 이끌고 있다.

실제 7월 남성패션 장르의 연령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40대가 12.1%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그 뒤를 11.2%로 60대 이상 고객들이 이어 남성 패션 주 고객층인 2030 고객들을 제쳤다.

박제욱 신세계백화점 남성의류팀장은 “올 여름의 경우 버티기 힘들 정도의 더위로 인해 계절변화에 따른 의류 구매가 적은 40대 이상 남성 고객들까지 여름 의류를 구매하며 남성패션의 매출호조를 이끌고 있다”며 “실제 중-장년층 남성고객들이 주 타겟인 남성 클래식 장르 매출이 15%이상 증가했고 2030이 잘 찾지 않는 ‘남방’이라고 불리는 반소매 셔츠나 골프 티셔츠 등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클래식 브랜드들도 마와 비슷한 소재의 시어커서 셔츠 및 땀배출이 잘 되는 기능성 셔츠, 통풍성이 우수한 매쉬(그물) 소재의 재킷 등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전점에서 남성 장르 시즌오프를 8월 중순까지 진행하며 여름 패션의류를 최대 40%까지 할인한다.

대표 브랜드로는 캠브리지가 20%, 마에스트로가 30%, 닥스신사에서 20% 할인하고 갤럭시 20%, 빨질레리에서도 20%의 시즌오프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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