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영업익 낮아지는데” vs 점주들 "가맹수수료 인하" 요구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에 반발하고 있는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편의점주들이 지난 16일 서울 성북구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앞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편의점 업계의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편의점주들이 가맹수수료(가맹비)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가맹본사는 낮은 영업이익률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한 정부 대책이 미흡할 경우 가맹비를 두고 본사와 점주들 간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3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브랜드 편의점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4%였지만 올 1분기 들어서는 대부분 1%에서 2% 초반대로 낮아졌다.

GS25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4792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3%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 2.3%보다 1%p(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편의점 CU의 1분기 매출은 1조3161억원 영업이익은 27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1%로 지난해 영업이익률(1~10월) 4.5%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BGF는 작년 11월 1일을 분할기일로 인적분할해 편의점 사업부분을 신설법인인 BGF리테일로 이전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매출 3조8427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1%에 불과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다른 상생지원금은 늘어난 데다 점포 순증수는 현저히 줄어 올해 들어서는 영업이익률이 0%대에 머물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다만 편의점 성수기인 2~3분기는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점포 순증수가 현저히 줄어든 데다 상생지원금 증가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에 본사는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편의점 점주들은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본사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마찰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의 점주들로 구성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는 이미 최저임금 인상에 다른 거래조건 변경을 요청한 공문을 한국편의점산업협회(한편협)에 발송했다.

향후 한편협은 각 브랜드 본사에 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며 각 브랜드 본사와 해당 브랜드 점주 협의회가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전편협은 지난 16일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업종별·지역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카드수수료 인하 등 2개 사안을 정부에, ▲가맹수수료 인하 ▲근접 출점 즉각 중단 등은 편의점 본사에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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