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점주들이 가맹수수료(가맹비) 인하를 주장하며 편의점 본사와 갈등을 빚는 가운데 심야 시간 영업을 포기하는 점주들도 늘고 있다.

밤늦은 시간대에 나오는 매출이 적은 데다 인건비 부담까지 커지고 있어 24시간 영업 정책을 지키려 하는 편의점 본사와 심야 시간 문을 닫고 싶어 하는 점주 간 갈등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으로 24시간 영업을 굳이 안 해도 되는 이마트24의 매장수가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CU GS25 세븐일레븐 등에서 이마트24로 전환한 곳은 109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 28곳과 비교하면 4배나 급증했다. 이마트24 신규 점포에서 이들 ‘전환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13.6%에 달했다.

아울러 기존 점포가 아니라 새로 편의점을 시작하는 점주들도 이마트24가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됐다. 올 들어 7월까지 이마트24 매장은 797개나 늘었다. 경쟁사인 CU(464개), GS25(415개), 세븐일레븐(295개) 등 ‘빅3’가 같은 기간 늘린 점포보다 훨씬 많았다.

이마트24 측은 최저임금 상승 탓에 심야영업을 부담스러워하는 점주가 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편의점과 달리 24시간 영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이마트24를 대안으로 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2014년 위드미(현 이마트24)를 인수하며 뒤늦게 편의점 시장에 가세했다. 특히 후발 주자로서 차별화를 내세운 점 중 하나가 ‘영업시간 자율’이었다. 24시간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안 해도 불이익이 없다는 강점이다.

타 업체는 점주가 24시간 영업을 해야 수익 배분을 유리하게 해주고 있다. 전기료, 신선식품 폐기 지원금 등 점포 운영 지원도 24시간 영업점을 주된 대상으로 했다. 이 때문에 업계 1위를 다투는 CU와 GS25는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10%대에 불과하다.

이에 이마트24를 제외한 다른 편의점은 ‘24시간 영업 정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24시간 영업은 편의점업(業)의 본질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편의점을 더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심야영업까지 포기하면 점포당 매출이 감소해 편의점산업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업계에선 연말로 갈수록 점주들의 심야 영업 철폐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 대비 10.9% 상승, 인건비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 사람이 여러 편의점 매장을 운영하는 다점포 비율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편의점산업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