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아이폰7 절반 수준…아이폰X '당일 판매' 강수에도 가능성 실적 '미미'

애플은 아이폰8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을 사전 예약하지 않고 당일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도 판매하기로 하는 강수를 뒀지만 부품 수급 문제로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아이폰X 홈페이지 캡처)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아이폰8 시리즈 판매량이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자 애플에 비상이 걸렸다.

애플은 아이폰8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을 사전 예약하지 않고 당일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도 판매하기로 하는 강수를 뒀지만 부품 수급 문제로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미국 현지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아이폰8 시리즈의 출시 후 지난 한 달(9월 22일~10월 21일)간 글로벌 판매량이 1890만대에 그쳤다. 이는 전작 아이폰7 시리즈의 첫 달 판매량 3500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애플은 아이폰8 판매 부진으로 3분기 매출이 397억달러에 머무르며 전년 동시 대비 3% 줄었다. 아이폰8이 출시된 3분기에 스마트폰을 교체한 고객의 비율도 3.9%에 불과했다. 아이폰7 출시 당시 스마트폰을 교체한 사람에 비해 200만명이나 줄어든 것.

지난달 미국에서 애플 기기를 구입한 500명 중 아이폰8 시리즈를 산 고객의 비율은 16%에 그쳤다.

아이폰8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애플은 24일 다음 달 3일 57국에서 출시되는 아이폰X을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고객에게도 당일 현장 판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애플의 이 같은 강수에도 업계에선 아이폰X의 공급이 부족해 판매량 확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X에 들어가는 광각 카메라와 3차원 얼굴 인식 센서, 고성능 안테나 등 핵심 부품의 부족으로 첫 주 출하량이 전작의 20~30% 수준인 200만~300만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헛걸음을 하는 '아이폰 대란'만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아이폰X은 내달 3일 미국, 일본, 영국에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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