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이후 고객 이탈자 급증…文 통신비 인하 정책 주효

최근 알뜰폰을 사용자 중에서 이동통신 3사로 이탈하는 고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최근 알뜰폰을 사용자 중에서 이동통신 3사로 이탈하는 고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기존 이통 3사를 대상으로 통신비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고객 이탈 현상으로 알뜰폰 업계가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현황에 따르면 7월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 이동한 고객은 6만31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고객 5만9256명보다 3857명이 더 많은 수치다.

알뜰폰 업계는 처음 겪는 '역전' 현상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존 알뜰폰 고객은 이통 3사보다 통상 30~40%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전환률이 높았다. 실제 지난 3월엔 이통 3사로부터 유입 고객이 이탈 고객보다 2만3070명 많았다.

하지만 이 수치는 올 4월 들어 1만1515명으로 대폭 줄었고 5월 2799명, 6월에는 401명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5월 이후 갑자기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 업계는 정부의 통신 요금 인하 정책을 꼽는다.

문재인 정부가 이통 3사 선택약정 요금 할인 폭을 2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기초연금 수급자 대상 월 통신비 1만1000원을 감면키로 하는 정책을 내놓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뜰폰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통신 3사를 상대로 요금 인하 드라이브를 걸면서 알뜰폰 업계가 위기에 처했다"며 "알뜰폰은 과거 정부에서 통신비 인하를 위해 도입한 것인 만큼 사업자들이 겪는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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