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경쟁력 하락 불가피…도매대가 불만 고조

알뜰폰 업계가 CJ헬로의 협회 탈퇴와 정부의 통신비 정책에 따른 경쟁력 약화 등 여러 악재에 뒤숭숭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알뜰폰 업계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CJ헬로의 협회 탈퇴 등 뒤숭숭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7일 CJ헬로는 알뜰폰협회 구조적 한계를 이유로 탈퇴서를 제출했다. 헬로모바일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며 약 85만 가입자를 보유한 CJ헬로는 전체 7000만 알뜰폰 시장에서 1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협회 부회장사를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회장사이자 업계 최대 사업자인 CJ헬로가 탈퇴할 경우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의 상징성에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알뜰폰 업계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경쟁력 저하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말로 알뜰폰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그동안 KT와 LG유플러스 망을 빌려 '플러스 모바일'이라는 브랜드로 알뜰폰 사업을 이어오다 결국 철수를 결정했 다.

수익성과 경쟁력 하락에 대한 위기감은 알뜰폰 업계 전체에 팽배해 있다. 알뜰폰은 이통사 등으로부터 망을 빌려쓰고 저렴한 요금제로 고객을 유치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누적적자가 쌓여온 상황에서 지난 9월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높아지는 등 가계통신비 인하정책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동통신사들과의 가격 차이가 좁혀 지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2011년 출범한 알뜰폰 업계는 영업손실을 지속해 왔으며 작년까지 누적적자는 3309억원에 달한다. 고객이탈 현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월에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옮겨간 고객이 유입 고객보다 366명 많았고, 10월에는 그 격차가 1648명으로 더 벌어졌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내년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보편적 요금제(월 2만원에 데이터 1GB, 음성 200분 제공 예상)에 대한 걱정도 크다. 알뜰폰 업계의 요금대와 비슷해 이통사가 이를 도입하면 사실상 경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도매대가 결정에 대한 불만도 흘러나오고 있다.

알뜰폰 LTE데이터 요금제의 수익배분 도매대가(요금 수입 중 망 대여자가 가져가는 비율)가 평균 7.2%포인트 인하됐다.

하지만 알뜰폰 업체들은 당초 정부가 약속했던 인하폭(10%포인트)에 못 미친다는 입장이다. 수익배분 도매대가는 알뜰폰사업자가 이통사에 망을 빌리는 대가로 지불하는 수익 비율이다. 요금 수익 중 도매대가의 비율만큼 이통사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게 낮을수록 알뜰폰 업체가 가져가는 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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