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300%·시간외수당 150% 요구 및 페이밴드 도입 여부에 양측 의견 상이

KB국민은행 노조가 이달 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2000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이후 19년 만이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이달 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2000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이후 19년 만이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경영진 54명은 이번 총파업으로 영업 차질이 생길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허 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현재 노사 양측은 파업 전까지 접점을 찾기 위해 협상에 임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국민은행 노사는 임금인상과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 돌입 시기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먼저 노조 측은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3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회사가 제시한 성과급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반면, 사측은 다른 은행들의 성과급 규모를 고려해 200% 이상 지급하는 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전체 직급에 일정 기간 진급을 못하면 기본급을 동결하는 제도인 ‘페이밴드’(Pay-Band)를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양측 간 의견이 갈린다.

사측은 직급이 낮은데도 임금은 더 높은 ‘역전 현상’을 방지하고 직원 간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페이밴드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와 달리 노조 측은 최근 지점 축소 등으로 진급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페이밴드 확대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항변한다.

뿐만 아니라 ‘점심식사 시간 1시간 보장’과 ‘미지급 시간외근무수당 150% 지급’ ‘여직원 유니폼 폐지에 따른 피복비 100만원 지급’ 등도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중이다.

노조는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늘 저녁 서울에 집결해 전야제를 연 뒤 모레 하루 1차 파업을 진행하고 이달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에 걸쳐 2차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2월과 3월 말에도 추가 총파업이 예정됐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역별 거점 점포를 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파업 참가 상황에 따라 전 점포 영업이 어려울 경우 지역별 대형점포에서 일괄적으로 업무를 모아 처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