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귀족노조 비판세례 거세…생산성 최하위 과한 인력구조 비판도

지난 8일 국민은행 노조원 5000여명이 성과급 300% 인상 및 페이밴드 폐지를 등을 요구하며 19년 만에 총파업을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번 국민은행 노조의 총파업에 대한 여론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 KB국민은행 노조가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8일 서울 시내의 한 KB국민은행 지점에 파업에 따른 사과문과 정상영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지난 8일 국민은행 노조원 5000여명이 성과급 300% 인상 및 페이밴드(일정 기간 승진하지 못하면 임금 동결) 폐지를 등을 요구하며 19년 만에 총파업을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번 국민은행 노조의 총파업에 대한 여론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19년 전의 총파업과는 판이하게 다른 파업 명분 때문이다.

IMF 외환위기 직후였던 2000년 총파업 당시 국민은행 노조는 옛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반대하기 위해 총파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총파업은 색깔이 다르다. 생존권 보장이 아닌 단지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밥 그릇 챙기기'라는 시선이 강한 탓이다.

고액 연봉자 직군 중 하나인 은행원이 성과급 인상과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 연장 등 어느 누구의 설득력도 얻지 못할 요구를 나열하며 총파업을 강행했어야 했냐는 것이다.

노조 측이 강하게 반대하는 페이밴드 제도도 이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에서도 운영하고 있는데다,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혼란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오히려 인력 구조 논란이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오히려 이번 파업이 비대면(모바일·인터넷) 거래가 활발한 IT금융 시대가 도래한 상황에서 은행원들의 좁은 입지만 적나라하게 부각된 행위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전국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 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실제 조합원 1만5000명 중 절반 이상인 5500여명이 총파업에 참여했지만, 이날 업무는 무리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오히려 조합원을 대폭 구조조정해도 업무를 운영하는데 무방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 된 것이다.

그동안 KB국민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은 4대 시중은행 중 최하위로, 영업이익 대비 과도한 인력 구조가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일부 여론은 자영업자들은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데, 국민은행 노조는 고객을 볼모로 삼고 성과급 인상 요구 및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문제를 다투며 '귀족노조'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추가 파업이 이어질 경우 주거래 은행까지 바꿀 의향이 있다는 여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노조 측은 귀족노조라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언론에서 성과급 300%만 부각시켜 '밥 그릇 챙기기'로만 보여졌지만, 사실상 이번 파업은 과거 계약직이었던 L0 직급의 근속기간 인정을 사측 미지근한 반응알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번 노조의 총파업으로 9년 만에 탈환한 리딩뱅크 입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노조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을 예고한데 이어 3월 말까지 총 5차례에 달하는 파업 일정을 공개하면서 추후 노사 교섭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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