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노, 성과연봉제 도입 협상 이후 2년여만 파업 전망

금융권 노사가 임금피크제와 단축 근무제 도입 등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불발되면서 총 파업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지난 2016년 9월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건 이후 2년여만의 총파업이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금융권 노사가 임금피크제와 단축 근무제 도입 등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불발되면서 총 파업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노사는 지난 9일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의 마지막 조정회의에서 정년염장과 더불어 임금피크제, 주 52시간 근무제 등 핵심쟁점을 두고 협상을 해왔으나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에 금융노조는 전체 조합원 의견을 물어 2년여 만에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16년 9월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건 이후 실시되는 것이다.

금융노조는 앞서 4월부터 진행된 산별교섭이 결렬된 이후 지난달 18일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마지막 조정회의에서 중재결렬이 선언됨에 따라 금융노조의 파업이 가능해졌다.

금융권 노사가 의견이 엇갈리는 데에는 임금피크제 도입과 정년연장이 크다. 노조는 정년을 63세로 늘리고 임금피크제 시행 연령을 만 55세에서 58세 이상으로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이를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또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연내 도입하기로 합의했으나, 인사·예산·정보기술(IT) 등 20여개 예외 직무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팽팽하다.

사측은 예외 직무는 유연근무제를 적용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인력을 충원해 예외없이 시행하자고 맞서고 있다.

이 밖에 ▲임금인상률 4.7% ▲점심시간 1시간 일괄 휴식 ▲노동이사제 도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의 사항도 노사 간 의견이 갈린다.

한편 노사 간 대립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을 준비 중인 시중은행들도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산별교섭 결과에 따라 주 52시간 도입 시기 등 쟁점 안건들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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