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트레이딩 부서엔 단축 근무제 조기도입 불가능

지난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권 주 52시간 근로제의 조기 도입을 위해 금융노사 간 첫 논의가 진행됐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은행권이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의 조기도입에 대비해 근무시간 단축에 나설 계획이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3월 꾸린 '근로시간 단축 대응 태스크포스(TF)'에서 주 52시간의 7월 도입을 목표로 관련 방안을 준비 중이다.

우선 현재 운영 중인 시차 출퇴근제에서 오전 7시 30분∼10시인 출근 가능 시간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근무시간 선택제를 도입하고, 부서별 사정에 따른 탄력적 근로 시간제를 추진한다.

주 52시간을 맞추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PC 오프(OFF)'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주 40시간을 초과하는 추가 근로시간 한도인 12시간을 PC 오프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18일 '통쾌한 지우개 TF'를 구성, 업무 효율성을 높여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TF는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업무를 줄이고, 금융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새롭게 추가해야 할 업무도 아울러 검토하기로 했다.

3개월 내 단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과제를 먼저 해결하고 이어 시스템 업그레이드, 채널 신설 등 장기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도 관련 TF를 꾸려 야근이 잦거나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일부 직무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에 나선다.

해당 직무는 인천공항 소재 영업점과 일요일 영업점 증 특수영업점, 어음교환, 정보기술(IT) 상황실 등이다.

KB국민은행은 주 52시간 조기 도입과 관련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고, 우리은행 역시 TF를 구성해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업무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PC오프제 도입을 추진하고 가정의 날 등 정시 퇴근문화를 정착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은행권 안팎에선 일반 영업점 외 24시간 돌아가는 전산이나 트레이딩 관련 부서는 주 52시간 근무 도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조기 도입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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