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기아차의 중국과 미국 두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이었던 두 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은 물론이고 6년래 최저 실적을 기록 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따르면 8월 중국 판매량은 총 7만601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2만4116대)보다 39%나 줄어든 수치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5만3008대로 작년 8월(8만2025대)보다 35.4% 감소했고, 기아차도 같은기간 4만2091대에서 2만3002대로 45.4% 줄었다.

상반기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 전체 감소율은 52.3%로 사드배치 이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현대·기아차 중국 내 누적 판매량(57만6974대)도 지난해 같은 기간(104만3496대)보다 여전히 44.7%나 적은 상태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36만8686대에서 절반 이하인 17만2674대(-53.2%)까지 추락했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 큰 시장인 미국에서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5만4310대·제네시스 브랜드 포함)이 작년 같은 달(7만2015대)보다 24.6% 줄어들었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작년 8월(5만4248대)보다 1.7% 적은 5만3323대를 파는 데 그쳤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 줄었다.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부진하자 이달 들어 현대자동차 앨라배마공장(HMMA)은 하루 생산량을 200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6일 이경수 씨를 미국판매법인(HMA)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새로 선임하는 등 미국 시장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작년 12월 데이브 주코브스키 HMA CEO가 사임한 이후 약 9개월 만의 신임 CEO 선임이다.

이처럼 최대 판매 시장인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현대·기아차의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700만대 수준도 못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8월 해외 판매 대수는 382만79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9만9921대보다 8.85% 감소했다. 올 초 세운 825만대는 커녕 700만대 달성도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현대차가 700만대 이상 판매를 하지 못하면 지난 2011년 660만대 판매한 이후 6년 전 수준으로 후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