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대기업, 올 1Q에만 34곳 인수…포드, 자율주행 AI 10억 달러 인수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인수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래경제 DB)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인수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들 업체가 인수한 기업 숫자는 1년 새 2배로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수된 AI 스타트업은 모두 34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글로벌 IT 거인들이 AI 부문에서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강화하거나 빼앗긴 시장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인 인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2012년 이후 11개의 AI 스타트업을 인수해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뒤이어 애플과 페이스북, 인텔이 뒤를 이었다.

1분기에는 포드자동차가 구글과 우버 자율주행팀 임원들이 나와 차린 아르고AI를 10억 달러(1조12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 인수 기록 중 하나를 세웠다.

AI스타트업들은 AI를 헬스나 소매 부문 등 특정 분야에 깊게 침투시켜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IT 대기업들은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고, 스타트업의 관심은 미세한 응용지능 앱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를 들어 헬스케어 스타트업 포워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데이터를 처리해 의사의 권고정보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스타트업 기업들이 대기업에 흡수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글 출신인 에이드리언 아운 포워드 최고경영자(CEO)는 "핵심 AI 문제에 집중하고 싶은 이들은 큰 기업에 몸을 담는 게 합리적"이라며 "하지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싶은 이들은 별도 회사를 차리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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