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올해 경영 화두는 AI…전담팀 구성 및 관련 서비스 잇달아 출시

작년 3월 이세돌 9단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특별 대국장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제5국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3월 9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서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IT업계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대형 포털사인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AI 개발 전담 사내 조직인 J팀을 꾸렸다. 신중호 라인 글로벌 총괄책임자(CGO)가 지휘하는 이 조직은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팀이다. J는 영화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Javis)에서 따왔다.

이후 AI를 활용한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앱) ‘파파고’를 출시한 뒤 인공신경망 기술을 적용, 번역 품질을 약 두 배 올렸다. 최근 AI 대화형 엔진 ‘네이버 아이(i)’의 시범 서비스 버전을 선보였다. 자회사 라인과 함께 한 프로젝트J에서 오감을 활용한 AI 플랫폼 ‘클로바(clova)’, AI 스피커 '웨이브(WAVE)'를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도 이미지 인식, 뉴스 추천 등에 적용된 AI 기술을 확대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직접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하고 대표를 맡아 선두 기업과의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

AI 진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이동통신 업계다. 이동통신 업계는 AI 전담 부서 설립은 물론 관련 제품들을 출시 하는 등 올해 AI 사업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KT는 1월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융합기술원 산하 서비스연구소에 AI 전략수립 및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AI테크센터'를 신설했다. AI테크센터는 각 부서에 산재해 있던 AI 관련 기능을 통합해 AI 사업모델 개발 및 서비스 상용화를 맡는다. AI 기능을 탑재한 홈 디바이스 '기가 지니'도 출시했다.

기가 지니는 인터넷(IP)TV인 올레tv를 이용하기 위해 사용하던 셋톱박스를 지능화한 제품이다. 기가 지니를 이용하면 올레tv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고 배달주문, 교통정보 및 날씨 문의, 가전기기 제어 등도 가능하다.

SK텔레콤도 올 초 조직개편을 하면서 플랫폼 사업 부문 산하 6개 사업본부 중 하나로 '누구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NUGU)' 개발 등으로 차세대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누구사업본부는 단순히 '누구'를 넘어서 SKT의 AI 관련 사업을 전담·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SKT는 누구를 발판으로 인공지능 생태계를 확장해갈 방침이다. SKT는 자율주행차, AI, 사물인터넷(IoT) 등 6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분야에 올해부터 향후 3년간 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말 신설한 'AI 서비스 사업부'를 통해 AI 서비스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사업부는 AI 서비스·플랫폼·디바이스 등으로 분야를 나누고 각각의 분야에 특화된 전문인력을 확보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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