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앞 다퉈 건설사와 협력…초기 단계부터 적용

SK텔레콤이 지난해 출시한 AI기기 '누구'. (사진=SK텔레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스마트홈(홈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스마트홈은 실내·외에서 집안의 전자제품을 비롯해 수도, 보안 등 모든 장치를 사물인터넷으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집을 뜻한다.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가전업체를 비롯해 건설사, 소프트웨어(SW) 회사 등 관련 업계에서 스마트홈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조1400억원에서 2019년 21조1700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이통3사는 스마트홈 관련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필요시 이종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주도권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건설사와 이동통신업체들이 협력이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 건설 초기 단계부터 스마트홈 시스템을 적용 하면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홈 서비스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곳은 업계 1위 SK텔레콤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건설사 16곳과 제휴를 맺고 아파트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가전기기 제조업체 60여 개 사와 협업을 통해 홈 IoT 연동제품 70여 개를 시판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능 탑재된 KT IPTV '기가 지니'의 모습. (사진=KT)

최근에는 기존 홈 IoT에 자사의 AI(인공지능) 서비스 '누구'를 융합한 스마트홈으로 승부에 나서고 있다.

홈 IoT 부문에서 60만 가입자를 보유하며 한 발 앞서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올해 100만 가입자 돌파를 목표로 보다 적극적인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서비스 이용 패턴을 빅데이터화해 맞춤형 특화 서비스를 제공, 타사와의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가전·건설·가구 업체들과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현재 35종의 가정용 IoT 상품을 연내 50종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대우건설·서울주택도시공사 등과 대형 건설업체들과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올해 제일건설, 청일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중견 건설사들과도 줄줄이 손을 잡고 홈 IoT 가입자 확대 발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앞선 통신사들에 비해 한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T도 자사의 인공지능 TV 서비스인 '기가지니(GiGA Genie)'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구축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KT는 부산 롯데캐슬과 한화건설, 대림건설과 제휴를 맺고 인공지능 아파트 구축을 본격화했다. 이 밖에도 KT는 올 상반기 내 전국에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방식의 IoT 전용망 구축을 추진하며 중소·중견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IoT 생태계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일반가전에 이어 빌트인 가전에도 스마트 기능을 기본 탑재한다. 사진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전기오븐을 제어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통신 업계 뿐만아니라 전자업계의 대응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폰 갤럭시S8에 AI 비서 '빅스비'를 탑재한데 이어 에어컨 냉장고, TV 등 모든 가전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도 딥러닝 기술을 탑재한 생활가전을 잇따라 선보이는 중이다. 딥러닝이란 사용자의 생활패턴과 주변 환경을 학습해 최적화된 방식으로 스스로 작동하는 기술을 말한다. 딥 러닝 기술이 적용된 에어컨은 사용자가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구분해 집중 냉방하고 로봇청소기는 피해야 할 장애물과 넘어가야 할 장애물을 구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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