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미래경제 김석 기자] 중소기업 전문 TV홈쇼핑업체 홈앤쇼핑은 최근 3년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업체 중 단연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전임 대표의 채용비리와 갑질 의혹 그리고 사회공헌기금 유용 의혹 등 논란의 성격도 다양하다.

실제로 홈앤쇼핑은 지난 2018년 강남훈 전 대표가 홈앤쇼핑 공채 선발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10명을 부정 채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검찰에 송치된 강 전 대표는 서류전형 심사 때 특정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한 임의 가점 부여, 인·적성 검사 응시 기회 부여 등의 혐의를 받았다. 

이후 재판에 넘겨진 강 전 대표는 1심에서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된 데 이어 (강 전 대표와 함께)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전 인사총무팀장 여모씨 또한 같은 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같은 해 말 홈앤쇼핑은 갑질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홈앤쇼핑은 지난 2018년 9월 청와대 국민 청원 사이트에 등장했는데 당시 글을 올린 게시자는 ‘홈앤쇼핑’이 지위를 이용해 ‘하도급사에게 부당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콜센터 직원의 고용 및 업무 등의 모든 건에 대해 도급 관리자가 아닌 ‘홈앤쇼핑’ 직원의 직접 지시로 이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장, 휴일, 야간근로 등의 근로시간 결정권 위반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홈앤쇼핑은 또 작년 하순께는 정부의 인사개입과 자금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동종업계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홈앤쇼핑 사장과 관련 임원들이 서울정부시장에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과 수 억원의 사회복지기금을 일부 유용했다는 첩보를 입수,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한 바 있다.

올해에는 차기 대표 선출 과정이 주요 주주를 중심으로 비공개로 실시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홈앤쇼핑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6개월간 공석이었던 대표 선임을 위해 지난 4월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한 후 중소기업중앙회, 농협경제지주, 중소기업유통센터, IBK기업은행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았다.

이는 이전 공모방식과 달리 주요 주주 4곳을 중심으로 한 비공개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러한 밀실 선정 방식이 기부금 유용 혐의에 따른 경찰 수사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홈앤쇼핑의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홈앤쇼핑은 지난 6월 김옥찬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윤리경영 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이해 홈앤쇼핑은 현재 준법심의위원회와 시청자위원회, 윤리위원회, 신문고 제도 등을 개선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홈앤쇼핑 논란을 보면 문득 우리나라 속담 하나가 생각난다. 바로 ‘한 번 걷어챈 돌에 두 번 다시 채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실수 또는 고의에 따른 논란은 분명 한 번이면 족할 것이고, 홈앤쇼핑은 또다시 반복되는 논란에 서서는 안 될 것이다. 새로운 윤리경영환경 구축과 청렴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홈앤쇼핑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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