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형' 조직 개선 위해 인력 구조 개편…감축 규모, 예년과 비슷

올해 말 은행권에 감원 한파가 불어 닥친 가운데 희망퇴직 비용이 7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PG=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올해 말 은행권에 감원 한파가 불어 닥친 가운데 희망퇴직 비용이 7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지난해 희망퇴직 등을 실시하면서 해고급여로 총 7098억원을 지급했다.

해고급여는 근무기간 등에 따라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퇴직급여 이외에 지급되는 비용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225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2097억원), 하나은행(1075억원), 신한은행(905억원), 농협은행(770억원) 등 순이었다.

최근 5년간 각 은행들은 약 1600억원의 퇴직 비용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희망퇴직으로 인해 퇴직 급여까지 지불하면 은행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지난해 은행이 퇴직급여(8008억원)를 포함해 임직원 퇴직 비용으로 1조5100억원을 부담했다.

한편 올해도 시중 은행들은 명예퇴직·특별퇴직 등 희망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구조조정을 나선 곳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0세 이상 직원과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진행해 총 610명이 신청했고 이 중 370명 명퇴로 확정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1964년~1965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내년 초 부지점장급 이상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KEB하나은행은 1964년~1965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을 받았고, 이와 별개로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희망퇴직 계획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각각 올해 말, 내년 초에 진행할 예정이다.

은행권이 희망퇴직에 나선 배경에 대해선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중앙 관리자급이 많은 인력 구조이기에 시간이 지날 수 록 인건비에 대한 부담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선 세대교체를 진행해 조직의 효율화와 활력을 모색하고자 한다. 인력 감축 규모에 대해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 전망된다.

작년 은행들의 희망퇴직 규모는 KB국민은행 613명, NH농협은행 582명, KEB하나은행 274명, 신한은행 230명, 우리은행 160명 등으로 2000여명 수준이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준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