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경 부행장 "정교한 여신심사 할 것"…피해 기업·고객은 어쩌나

키코 사태·라임펀드 불완전 판매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NH농협은행이 대출 기준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키코 사태·라임펀드 불완전 판매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NH농협은행이 대출 기준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농협은행은 2020년 경영목표 및 윤리경영실천 결의 대회를 열었다.

장미경 여신심사부분 부행장은 결의 대회에서 “촘촘한 여신정책, 정교한 여신심사, 철저한 사후관리의 선제적 실행을 통해 농협은행 수익센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신심사란 여신이나 어음할인, 보증여신 등의 신용을 제공하기 전에 소정 기준과 절차에 따라 신청인의 자격과 상환능력, 담보의 적정성 유무를 심사하고 여신의 조건을 결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여신심사를 강화함에 따라 보증의 기준이 높아지고 담보 심사가 보다 정교해 지는 등 대출이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키코 사태 배상과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의혹 등 피해기업과 고객이 나왔음에도 자사의 대출 기준만을 강화하는 것은 모순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변동하면 약정한 환율에 외화를 매도할 수 있으나 범위를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보는 구조의 파생금융상품이다.

당시 농협은행은 키코 판매에 참여했고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 헤지(위험회피) 목적으로 가입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이에 기업 732곳이 3조30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농협은행은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농협은행은 라임펀드에 있어 고객들에게 약 597억원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펀드는 수익률 조작과 미국 운용사의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판매사의 불완전판매라는 의혹이 조성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진행된 대회는 단순히 새해를 맞이해 진행된 각 사업부 계획 발표였다”며 “관련 의혹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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