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 악화…감원·폐점 가속도 낼 수도

국내 시중은행들의 임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됐지만 감원률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 해고·감원 등 인력조정. [CG=연합뉴스] ⓜ
국내 시중은행들의 임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됐지만 감원률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 해고·감원 등 인력조정. [CG=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의 임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됐지만 감원률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서비스 확산 등으로 4년 간 6000명 이상에 달하는 임직원을 감원했다. 

하지만 최근 1년 간 퇴직한 임직원이 400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되면서 당분간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 1분기 기준 임직원 수는 5만9656명으로 전년 동기 6만3명 대비 불과 0.6%(347명) 감소했다. ‘희망퇴직 러시’가 일었던 2016년 3월 말(6만6345명)과 비교하면 감원률은 10.1%(6689명)나 줄어든 수치다.

실제 최근 은행권은 지주사 전환을 기점으로 임직원 감원 속도가 크게 줄었다. 매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임직원수 증감률은 2017년-5.9%, 2018년 -4.3%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0.4%가 늘었다. 신한·우리은행이 각각 계열사를 편입하고 지주사로 전환하며 임직원수를 200~400명 늘렸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 지점 폐점율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지점 수는 346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3548개)과 비교하면 2.31%(82개) 감소했다. 매년 증감률(1분기 기준)은 2017년 -4.3%, 2018년-3.1%, 지난해 -0.7%를 보였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직원수 감소세는 잦아들었지만 지점 폐점율은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시중은행들의 직원수 감소세는 잦아들었지만 지점 폐점율은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감소세가 소폭 잦아들었지만 올 1분기에만 63개의 지점이 사라지면서 감소세는 이어지는 추세다. 4년 전과 비교해서는 총 387개의 지점이 폐쇄됐다. 

임직원수 감소세는 잦아들었지만 지점 폐점율은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올해 인원 감축과 지점 폐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포함한 국내은행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46%로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또 올 1분기 국내은행 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1년 새 7000억원 줄었다.

다만 최근 5년 간 희망퇴직 및 지점 통폐합 작업이 이뤄진 만큼 당분간 큰 폭의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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