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신남방 정책 타고 동남아 시장 공략 가속

내년 국내 금융시장이 저금리·저성장·저마진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시중은행들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 시중은행 영업점.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내년 국내 금융시장이 저금리·저성장·저마진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시중은행들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아시아 3국(중국, 홍콩, 캄보디아)으로 출장길을 나섰었다.

국민은행에서는 허 행장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영업점과 해외 네트워크를 점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최근 은행장 후보 면접 과정에서 내년에는 글로벌 사업에 열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EB하나은행 역시 신남방 정책에 힘입어 성장지역을 확장하고 주요 해외점포를 통해 현지화 경영에 힘쓸 예정이다.

먼저 국민은행은 CIB(상업은행·투자은행 연계업무), 소비자금융, 디지털뱅크 등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베트남 내 연계마케팅 강화를 위해 하노이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했다. 기존에 베트남에 진출한 KB증권, KB손해보험 등 KB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기반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행은 베트남을 동남아 거점지역으로 집중 육성하고 캄보디아는 MDI 전환 후 상업은행 추진을 노리고 있다.

미얀마는 중견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회사) 도약과 은행업 교두보 확보, 인도네시아는 현지화 진출을 검토 중에 있다. 농협은행의 특화점인 농업금융을 살려 현지화에 접목한다는 목적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미 동남아 확장 사업에 선두로 나갔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부행장의 손을 잡아준 김정태 현 하나금융회장과의 좋은 인연이 기반됐다.

현재 베트남 최대 은행으로 성장한 BIDV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등 일본계 금융사의 갖은 구애를 뿌리치고 하나은행을 2대주주(지분 15%·1조원)로 끌어들였다.

작년 순이익이 3809억원에 달하는 BIDV는 부족한 자본을 확충하고, 하나은행은 다소 부진했던 베트남에서 안정적 수익 원천을 확보하는 계약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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