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신청자 107만…‘알바’ 포함한 확장실업률 사상 최고치 기록

서울 중구 고용노동부 서울고용노동청에서 구직자가 실업급여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지난해 청년층의 고용률이 개선다는 발표에도 실업급여 수급 자격을 인정받은 10~20대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취업난이 정부의 풀리지 않는 숙제로 이어지고 있다.

5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급여 수급 신청자 수는 106만7902명으로 전년(94만4984명) 대비 13.0%(12만2918명) 늘었다. 신청자 중 수급자격을 인정받은 사람은 106만2933명이었다.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직격으로 맞은 2009년 107만3989명을 기록한 뒤 2017년까지 90만명대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연령별 수급자격 인정자를 보면 50대가 25만4527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실업급여 수급 인정자 수가 25만명을 넘어선 것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50대 다음으로는 40대와 30대가 각각 22만4753명, 21만5831명으로 많았다.

29세 이하 수급인정자 수는 17만4834명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적었지만 같은 연령대만 놓고 보면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된 2008~201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당시 청년층 실업급여 수급 인정자 수는 19만명~22만명을 오르내렸다.

이는 지난해 20대 후반 고용상황이 소폭 개선됐음에도 임시·일용직으로 근무하는 청년층의 상황은 더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층 고용률은 높아졌지만 단기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생 등을 반영한 확장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7%로 전년 대비 0.6%포인트(p) 증가했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 고용률은 70.2%로 전년보다 1.5%p 늘었다. 반면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22.8%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총 141만7296명으로 지급된 실업급여는 6조6800억여원을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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