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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노약자·장애인 소외시킨 키오스크의 이면
  • 김하은 기자
  • 입력 2019.01.22 18:25
  • 수정 2019.01.22 18:25
  • 댓글 0
김하은 산업경제부 기자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영화관 등에서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기계로 주문, 결제하는 무인 결제기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사람이 아닌 기계가 주문부터 결제까지 책임지는 무인 계산대를 '키오스크((KIOSK)'라고 칭한다. 인건비 절감과 편리성, 신속성이 장점인 키오스크는 패스트푸드점이나 편의점, 대형마트를 시작으로 점차 유통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패스트푸드점 뿐만 아니라 숙박업소, 분식점, 주유소, 생활용품 판매점 등 전 업종에 걸쳐 발 빠르게 도입되는 향상이다. 바야흐로 '무인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물론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비용은 대당 수백만원에 달할 정도로 적지 않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폭등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은 차라리 기계 한대를 놓고 인건비라도 줄이자는 심산으로 너도나도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장점만 두루 갖춘 키오스크에도 단점은 있다. 기계화에 숙달되지 않은 노인이나 아이, 장애인 등 특정 계층들은 간편 터치 방식의 기계에 적응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과거 패스트푸드점에서 오전, 오후에 가볍게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러 오는 노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으나, 키오스크가 도입된 후에는 기계 앞에서 쩔쩔 매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무인 기계 앞에서 애를 먹는 한 노인은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받아 15분이 훌쩍 넘어서야 겨우 메뉴를 주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매번 도움을 요청하기 꺼리는 노인은 점차 발길을 끊을 수 밖에 없다.

특히 국내 도입된 대부분의 키오스크는 터치 패드 형태의 입력시스템이라 근력이 약한 척수장애인과 노령자 등에겐 불편함을 줄 수 있다.

결국 노약자나 장애인은 키오스크와 같은 빠른 기계화에 적을하지 못해 소외되고, 도태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패스트푸드점을 선호하는 노인들이 늘어나 소회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 모든 시스템이 기계화, 자동화되는 것은 4차 산업시대를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사회적 시스템 변화로 보인다. 그러나 장애나 계층,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상대적 약자가 방치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하은 기자  haeun1986@mirae-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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