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은 산업경제부 기자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에 이어 냉동육 공급 논란까지 한 치의 양보없는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bhc와 bhc가맹점협의회가 법적 공방까지 번질 모양새다.

진정호 bhc가맹점협의회장을 필두로 구성된 기존 bhc가맹점협의회 및 일부 시민단체는 11일 오전 bh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의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를 제기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하지만 bhc 측도 이에 굴하지 않고 일부 가맹점주들의 악의적인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며 맞서는 상황이라 양측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양상이다.

앞서 bhc가맹점협의회는 한 달새 두 차례나 '가맹점에 공급하는 해바라기유의 올레산 함량이 과장됐다', '가맹점에 냉동 닭이나 품질이 낮은 닭고기를 공급한다' 등의 내용을 한 언론에 제보했다.

이 같은 의혹은 삽시간에 다수 언론 보도를 통해 확대됐고, 논란이 커지자 bhc 측도 검증되지 않은 가맹점협의회 측의 일방적인 제보라며 법적 소송 등 강력 대응으로 맞불 작전에 나섰다. 

문제는 이들의 진흙탕 싸움에서 정작 피해를 입는 것은 대다수 가맹점주들이라는 사실이다. 다수 가맹점주들은 연일 사측 운영 방식에 트집을 잡는 진 회장의 최근 행보에 염증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10일 bhc 본사에서 구성된 새 가맹점협의회 측은 진 회장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가맹점주와의 소통을 통해 결정을 내린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다수가 아닌 단지 일부 몇몇 가맹점주의 일방적인 주장과 행위로 전체 가맹점주의 생계에 위협까지 느끼게 해야할 사안이냐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안의 경우 신선육을 냉동 닭으로 납품받는 적이 있는지, 악의적인 의도를 배제할 만큼의 물증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에 앞서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새 가맹점협의회 측은 강조했다.

다수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새 가맹점협의회의 주장도 일리는 있다.

전 회장이 고올레산이나 신선육 등 제품의 품질 저하를 대외적으로 논하는 행위가 전체 가맹점주의 얻고 행동한 게 아닌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bhc 측도 과실이 없다고 볼 순 없다. 비록 일부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의혹이라도 당초 치킨 조리의 주요 식자재인 오일과 냉동육 등의 품질 의혹에 휩싸였던 점 자체가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 듯 중간에서 피해만 입는 다수 가맹점주들을 고려한다면 bhc와 진 회장도 질긴 싸움을 마무리하고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한 협상을 도출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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