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라', 삼성에 WLP 기술 특허 2건 침해 주장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사업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세탁기 수출 규제에 이어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도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의 현지 반도체 기업에 대한 특허 침해 여부 조사에 돌입한 것.

업계에선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박이 삼성, LG의 세탁기에 이어 한국 반도체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5일(현지시간) IT업계에 따르면 ITC는 지난달 31일 특정 '웨이퍼 레벨 패키징(WLP:Wafer LevelPackaging)' 반도체 기기 및 부품과 해당 반도체가 들어간 제품에 대한 '관세법 337조' 조사를 개시했다.

이 조사는 미국의 반도체 패키징시스템 전문업체인 테세라(Tessera)가 삼성을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테세라는 지난 9월부터 삼성이 WLP 기술과 관련된 미국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WLP는 웨이퍼 단계에서 반도체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로 완제품의 부피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테세라는 ITC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에 탑재된 전력반도체(PMIC)칩을 특허침해 사례로 명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 태블릿, 랩톱, 노트북 등의 수입금지와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ITC는 사건을 담당할 행정법 판사를 배정하고 조사 개시 45일 이내에 조사 마무리 시한 등 조사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앞서 ITC는 지난 2013년 삼성전자의 제품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최종 판단하고 ▲갤럭시S, ▲갤럭시S2, ▲갤럭시 넥서스, ▲갤럭시탭 등 해당 삼성전자 제품의 미국 내 수입과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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