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청소기 시장 25% 점유율 유지…추가 세이프가드 예정 수순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월풀이 국내 브랜드 세탁기에 이어 청소기를 무역 분쟁의 대상으로 삼고 통상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LG전자 무선청고시 '코드제로'.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미국 가전 업체 월풀의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견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월풀이 국내 브랜드 세탁기에 이어 청소기를 무역 분쟁의 대상으로 삼고 통상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월풀은 지난 5월 미국 무역위원회(ITC)에 삼성전자·LG전자 세탁기 때문에 현지 세탁기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세이프가드(긴급 수입 제한 조치)를 요청하고, 이에 대한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지난 26일 발간한 '미국 가전산업 현황 및 이슈' 보고서에서 월풀으로썬 청소기가 세탁기 못지않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월풀은 지난해 미국 현지에서 세탁기는 20만대, 청소기는 57만대를 생산했다.

세탁기는 월풀 연간 글로벌 생산량의 4.8%에 그쳤지만 청소기는 52.3%에 달했다. 월풀의 미국 청소기 시장점유율은 25% 안팎으로 38%인 세탁기 점유율에 버금간다.

특히 미국 청소기 시장이 지난해 2580만대에서 2020년 255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청소기 시장을 지키기 위해 월풀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월풀 입장에서는 냉장고보다 청소기가 매출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품목이기 때문에 청소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 추가 요청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업계 추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월풀이 미국을 지키기 위해 월풀 등 현지 가전기업들이 수입제품에 대한 덤핑 제소를 남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미국 백색가전 사업을 인수, 미국 생산물량을 늘려감으로써 무역분쟁의 타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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