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은 산업경제부 기자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하이트진로가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자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회사는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맥주와 소주 공장 6곳 중 4곳이 생산 가동이 중단되면서 '참이슬'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ㆍGS25 등 편의점 3사는 최근 참이슬 재고 부족으로 각 매장에 발주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심지어 일부 편의점에선 재고 확보를 위해 대형마트에서 참이슬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에 공장 가동이 중단됨과 동시에 하이트진로가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 결렬로 노조 파업이 무기한 연장되면서 유통업계는 물론, 소비자들까지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비주력 제품으로 꼽히는 일품진로나 이슬톡톡 등의 제품 생산은 생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당사자인 하이트진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노조 파업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다. 앞서 하이트진로 노조는 사측에 7.5%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이를 들어주지 않자 지난달 25일~27일 사흘간 전면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부분 파업을 하고 있다.

당시 사측은 맥주사업 부진 등을 이유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임금 동결안을 제시한 바 있다. 대신 위로금 150만원 지급, 장기근속해외연수 신설 등을 내놓았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하이트 맥주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124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올 상반기엔 75억원으로 급감했다. 맥주 실적은 4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속적으로 노사간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어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소용 참이슬 재고 확보엔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노조와의 임금 협상이 언제쯤 타결될 지는 미지수다. 

이번 하이트진로 노조의 파업이 현대기아차 노조처럼 연례행사로 치부될 만큼 터무니 없진 않지만,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에서 과연 그들의 투쟁을 정당화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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