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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페이스북 저커버그, 위기 대처는 아마추어
  • 김하은 산업경제부문 기자
  • 입력 2018.04.11 09:48
  • 수정 2018.04.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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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산업경제팀 기자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페이스북이 수천만명에 달하는 회원 정보를 유출 사고를 일으킨 전 세계적인 스캔들에 휩싸이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11일 청문회에 직접 나섰다.

그가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것은 2007년 페이스북 창립 이후 처음이다.

이번 페이스북 파문은 지난달 17일 영국 정보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명의 정보를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겼다는 의혹을 제기하면 시작됐다.

현재까지 각국에서 제기된 유출 규모는 한국 8만6000명, EU 270만명, 인도네시아 110만명, 호주 31만명 등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총 8700여만명에 이르는 회원 정보가 유출됐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거대 스캔들이 불거졌음에도 페이스북의 경영진들은 미진한 대처때문에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 짝이 없다.

실제 페이스북 창업주인 마크 저커버그가 이번 사건으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된 후에도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다 사고 나흘째가 되어서야 데이터 유출 사고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 대책 등의 입장을 밝혔다.

사태 초기 저커버그는 명확한 해명, 사과 없이 CA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여론이 악화되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뒤늦은 사과가 이뤄진 것이다.

저커버그의 이 같은 성의없는 대처에 분노한 페이스북 가입자들은 집단 소송과 단체 보이콧 등 온라인 시위로 항의하고 있다,

집단 소송에는 페이스북의 이용자 규정 위반, 직무 과실, 소비자 기만, 불공정 경쟁, 부당 이득 등의 혐의 등이 적용됐다. 온라인 모임 '페이스블록(Faceblock)'은 저커버그 CEO의 미 의회 출석에 맞춰 페이스북 계열사인 인스타그램, 왓츠앱에서 수백만명의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접속을 차단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파문 이후 페이스북의 주가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재산 역시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페이스북은 정보 유출 파문이 불거진 후 시총이 5376억8600만달러에서 4566억6600만달러로 810억달러(56조6000억원)가 증발하며 곤두박질쳤다. 저커버그의 재산도 761억달러에서 640억달러로 줄어들며 세계 부자 순위 7위로 떨어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마크 저커버그 CEO는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프라이버시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라며 데이터 유출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어 적절한 개선 방안들을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저커버그의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 듯 페이스북 측도 개인정보 유출 사례를 신고할 경우 최고 4만달러(4200만원)의 포상금을 지불하고, 자체 조사를 통해 해당 앱을 폐쇄 또는 소송까지 제기할 것이라는 방침을 내세웠다.

그럼에도 회사의 위기 대처 능력에 실망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집단 소송과 보이콧을 지속하면서 좀처럼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 한 번의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페이스북이 과거의 명성과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이 보여준 다소 아마추어같은 위기 대처 능력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김하은 산업경제부문 기자  haeun1986@mirae-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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