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측 입장차 확인…향후 일정은 미정"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개최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운명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칠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2일 첫 대면했다.

이들은 이날 한미 FTA 개정 협상 논의를 위한 첫 자리인 '공동위원회 특별회기'(특별공동위원회)에서 양국 대표 자격으로 마주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자국 내 일정상 방한하지 못해 영상으로 대면했다.

이들의 첫 대면은 30분간 이뤄졌고, 한미 FTA 개정 논의를 위한 후속 실무 고위급회의를 진행했다. 실무 회의에는 미국 측 마이클 비먼 USTR 대표보, 제이미어슨 그리어 대표비서실장과 우리 측 유명희 FTA 교섭관, 여한구 통상정책국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현종 본부장과 라이트하이저의 첫 영상회의를 비롯해 이어지는 고위급 실무회의는 민감한 협상의 성격상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첫 특별회기 직후 브리핑을 열어 "양측은 한미 FTA의 효과, 미국 무역적자의 원인, 한미 FTA 개정 필요성 등에 대해 상호 간에 이견이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한미 양측이 어떤 합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에선 한미 FTA 이후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가 2배로 늘어난 점을 제기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FTA 개정협상을 개시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측은 미국의 대한(對韓) 상품수지 적자는 미시적·거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한미 FTA가 원인이 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객관적인 통계와 논리로 적극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미국 측의 일방적인 한미 FTA 개정 제안에 대해 우리 측은 동의하지 않았으며 한미 FTA 효과 등에 대한 양측의 조사·분석·평가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끝으로 "향후 협의 일정을 정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열린 자세로 미국 측과 적극 협의할 것"이라며 "우리 측이 제안한 한미 FTA 효과에 대한 조사·분석·평가에 대한 미국 측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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