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노조 정부에 목소리 커져…현대·기아차·한국GM 휴가 전 타결 불투명

지난해 6월 울산 현대자동차 본관 앞 잔디밭에서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현대차 노조원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완성차 업계가 임단협 시즌을 맞아 올해도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친 노조 성향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노조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금속노조 소속의 대표 강성 노조로 꼽히는 자동차업체 노조들은 파업도 불사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완성차 업계 가운데선 한국GM 노조가 일찌감치 파업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GM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성과급 통상임금의 500% 지급, 주간 연속 2교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영권 관련 사안인 '차종 생산 확약' '디젤 엔진 생산 물량 확보'도 요구 중이다. 이에 회사는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기본급 5만원 인상, 성과급 400만원, 격려금 500만원 지급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미래전략에 대한 확약이 부족하다"면서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 신청을 냈다.

한국GM은 상반기 판매량 감소와 제임스 김 사장의 사임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강경한 태도로 임단협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노조는 지난달 29일 임금 인상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3일 쟁의 조정 신청을 냈다. 기아차노조도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는 대로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 파업으로 몸살을 겪었던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4월부터 협상 테이블을 꾸렸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노조의 요구에 대한 사측의 일괄 제시안을 달라"는 입장을 사측에 전달했다.

반면 금속노조 소속이 아닌 기업별 노조와 협상하는 르노삼성차와 쌍용차의 사정은 이보다 나은 편이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 노조는 기본급을 각각 15만원, 11만8000원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SM6와 QM6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쌍용차도 티볼리 브랜드의 지속적인 인기와 상반기 출시한 G4 렉스턴이 출시 초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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