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수입차 판매 1‧2위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코리아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국내 완성차 매출을 뛰어넘는 등 완성차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16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수입차 1위인 벤츠코리아는 전년보다 20.6%가 증가한 3조78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BMW코리아도 3조958억원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완성차5개사 가운데서도 내수 판매 3위권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는 현대차가 19조3491억원, 기아차는 12조5801억원으로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각각 3조4437억원, 3조1809억원으로 내수 매출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2조5530억원을 기록했다.

벤츠코리아는 2014년 매출 2조원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2015년에 매출 3조원을 넘어서는 등 해마다 매출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BMW코리아도 3조958억원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해 쌍용차 2조5530억원을 앞섰다. BMW코리아는 2014년 매출 2조원을 넘긴 이후 불과 2년 만에 3조원을 돌파했다.

이들 수입차들이 국내 완성차 매출을 뛰어 넘은 데는 높은 판매단가 영향이 컸다.

지난해 수입차 8개사(12월 결산법인, 감사대상 회사)의 대당 매출액은 4370만원으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평균 대당 매출액은 2590만원 보다 대당 1780만원 높았다.

한편 지난해 출시한 신형 E클래스의 인기로 수입차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벤츠코리아는 판매량에서도 국내 완성차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올 1월 벤츠코리아는 6848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점유율 41%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수입차 단일 브랜드 최대 점유율이자 최다 판매 기록이다. 지난 1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5위를 기록한 쌍용차 1월 판매량 7015대에 불과 167대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등 완성차 업계를 바짝 뒤쫓고 있다.

BMW도 신형 5시리즈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 3월 6164대를 판매하며 완성차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