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산업경제팀 김석 기자.

[미래경제 김석 기자] '톰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 중 하나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힘내 싸우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맛있는 음식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누구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이 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만일,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이 요리로 나와서는 안되는 음식이고, 혹여 그것을 먹게 된다면 어떤 심정일까. 이는 상상할 수 없는 분노가 치미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유명 갈비 프랜차이즈 업체 송추가마골은 폐기 대상인 고기를 소주로 씻어낸 후 손님들에게 제공한 정황이 드러나 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안겼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모 방송사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송추가마골 덕정점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이미 끈적해질 대로 끈적해진 고기를 소주로 씻어낸 뒤 새 양념에 버무린다.

이에 또 다른 직원이 "이건 버려야 하지 않냐"라고 묻자, 그 직원은 "모른다. 여기서는 맨날 헹궈서 썼다. 일단 과장님이 빨라고 했으니 빨아야 한다"고 답변하는 영상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결국 소주에 씻긴 고기들은 새 고기와 섞인 채 손님들에게 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이 사회적으로 공론화되자, 급기야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 김재민 대표는 지난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서 김 대표는 "송추가마골이 40년 동안 지속 돼 온 것은 고객과의 신뢰"라며 "고객과의 신뢰를 잃은 매장은 영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 2006년 오픈해 14년간 영업한 송추가마골 덕정점을 2020년 7월 10일부로 폐점 조치한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고객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송추가마골을 자주 이용한 A씨는 "어떻게 사람이 먹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칠 수 있느냐"며 "더는 불쾌해서 가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B씨도 "송추가마골 모두 직영점인 것으로 아는데 이는 덕정점에 근무하는 직원 한 사람의 실수는 아닌 것 같다"며 "고객을 돈으로만 보는 비양심적인 음식점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강행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음식은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마력이 있다. 반면 사람이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먹을 때 사람의 마음은 배신감을 넘어 분노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수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온 송추가마골이 한 직영점의 그릇된 영업 상술로 인해 그 간 쌓아온 송추가마골의 신뢰는 바닥끝으로 추락하고 있다.

송추가마골이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과거에 쌓아온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크나큰 위기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또 다른 기회일 수도 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보다 양심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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