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최대한 많은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들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2일 서울에서 열린 칼라일 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을 최대화하고 수익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에서 투자자의 목표와 현대차그룹의 목표가 동일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투자자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향후 그룹의 비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기 위해 많은 투자자를 모집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투자자 유치를 통한 공동 개발, 수익 창출 후 핵심사업 분야에 재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해야 하기에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관심을 가진 많은 투자자를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의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리더십 측면에서 가장 큰 도전과제는 무엇이냐는 질의에는 '미래 트렌드 대응'을 꼽으며 "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그리고 연구개발의 효율성 증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부 기술들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부연했다.

자율주행, 전장화 등 미래차 혁신기술에 대한 선도 의지도 피력했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실리콘 밸리의 팔로알토 같은 교통 여건이 좋은 환경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테스트를 확대한다.

한편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의 투자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한국전력에서 삼성동 옛 한전 본사 용지를 10조55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감정가격(3조3346억원)의 3배가 넘는 가격이라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 105층짜리 건물을 비롯해 5개 빌딩을 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