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조직문화 대폭 손질…인재 영입 및 미래차 사업도 활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경영을 총괄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젊은 조직으로 변화를 꾀했고, 또한 미래차 기업으로의 변화에 한층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지난 14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경영을 총괄한지 1년이 됐다.

지난해 9월 취임과 동시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추격자가 아닌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자동차 그룹을 자동차 제조업의 추격자 중 하나가 아닌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것이며, 2019년 올해가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을 총괄한 후 가장 먼저 변화한 것은 경직된 현대차그룹의 조직문화 개편이었다.

'군대문화'를 연상케 했던 수직적 조직문화를 수평적 조직문화로 바꿨다. 올 들어 임직원 자율복장제를 시작하고 임원 직급도 간소화시켰다.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 직급을 상무로 통합했다. 임원진 수시 인사제도와 더불어 연공이 아닌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할 수 있도록 승진연차제도도 폐지했다.

인재 영입도 눈에 띈다. 지난해 그룹 총괄로 승진한 날 폭스바겐그룹 브랜드체험관 총책임자인 코넬리아 슈라이더를 고객경험본부 내 스페이스이노베이션담당 상무로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외국인 임원을 대거 영입했다. 특히 디자인 부문에서 글로벌 인재 영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래차 개발을 위한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까지 연구개발과 미래 기술에 모두 45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술적으로는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 수소차 개발, 인프라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덕분에 수소차 넥쏘의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실적은 도요타의 미라이를 제쳤다. 전기차도 중국 업체를 제외하면 세계 3위 업체로 급성장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차 제조업체에서 모빌리티 업체로의 사업영역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세안 시장의 그랩, 인도 시장의 올라 등 해외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수석브회장의 체질 개선은 경영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이어오던 현대차그룹 영업이익이 올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18.6% 증가한 5조7753억원을 기록하며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기아차 법인장회의에서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중국 등 핵심시장을 중심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자"고 한 언급이 현실화된 셈이다.

특히 미국·중국 시장 외에 인도 등 제3국 신흥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한 정 수석부회장이 판단이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다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미국 시장의 회복속도에 비해 중국 및 인도등 신흥 시장에 대한 회복 속도는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1월 미국의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등 굵직한 현안들이 남아있다. 가장 큰 현안이자 지난해 초 이후 멈춰버린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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