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대상 첫 타운홀 미팅 참석…지난달 뉴욕에선 기자 간담회 깜짝 등장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을 마친 후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 내부 조직문화 바꾸기에 나서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의 소통 행보가 활발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2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대강당에서 직원 1200여 명이 들어선 가운데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 3월 '자율 복장', 5월 '미세먼지 저감'을 주제로 타운홀 미팅이 열렸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미팅에서 직원들과의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하면서 소통하는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리 조직원들은 훌륭한데 이를 발휘 못하는 문화가 있다. 어느 기업에나 있는 '사일로 현상'(조직 간 벽이 높아 소통이 안되는 현상)이 우리 조직에 크게 자리한다"며 "틀을 깨면 우리는 굉장히 다른 조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를 1000만 대 정도 많이 팔아서 1등 하는 게 아니라 진보적 기업 문화에서 1등 하는 그런 회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회장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는 이뿐만 아니다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자율주행 기술 기업인 앱티브(Aptiv)와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설립하는 본계약을 마치고서는 현지 특파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 서울에서 열린 칼라일 그룹 초청 단독대담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향후 비전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 보다 한발 물러나 있어 조용한 리더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해외 모터쇼 현장에서는 주위 통제 속에 국내 기자들의 답변도 하지 않아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랬던 그는 2017년 코나 출시 행사에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외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 이후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대외 활동 전반을 직접 맡아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 같은 행보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수석부회장 승진 이후 조직 문화 개편 등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맡으면서 대외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