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대표이사 취임 이전에 소유권 이전…'정의선 시대' 공식화 의미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2013년 8월 16일 오후 서울 청운동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자택에서 열린 정 명예회장의 부인, 고 변중석 여사 6주기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할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을 물려받았다. 현대 가문의 정통성을 이어받는 후계자로서 '정의선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14일 아들인 정 수석부회장에게 청운동 자택과 토지를 증여했다.

청운동 자택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2000년 3월까지 38년 동안 살았던 집으로 현대가의 상징적인 장소다. 매일 새벽이면 정 명예회장이 자식들을 불러다가 아침을 함께 먹을 정도로 애착이 깊었던 장소다. 정 명예회장은 2001년 청운동 자택을 아들 정몽구 회장에게 상속했다.

청운동 자택은 1962년 7월에 지어졌다. 건물 면적은 지상 1층 169.95㎡(약 51평), 2층 147.54㎡(약 45평) 규모로 공시지가 기준 약 33억원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청운동 자택을 물려받은 것을 두고 '정의선 시대'가 공식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등기부 등본상 소유권 이전이 확정된 3월 19일은 올해 현대차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기 3일 전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현대차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슷한 시기에 가업을 승계 받고, 창업주의 집도 이어받게 된 것이다.

현재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거주하고 있어 청운동 자택은 비어 있다. 범현대가는 2015년까지 정주영 명예회장의 제사를 청운동 자택에서 지냈지만, 2016년부터 정몽구 회장 자택에서 이어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청운동 자택을 '정주영 기념관'이나 그룹 수뇌부들의 회동 장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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