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부문 인력 감축 심화…국내·해외 시장 수주 가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대규모 감원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주 잔고가 많이 줄어든 데다 신규 수주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당장 수주가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고용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2일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이들이 고용한 직원(건설 부문)은 5만1331명으로 지난해 말(5만1927명)보다 596명이 감소했다.

10대 건설사들은 지난해에도 직원 수를 1440명 줄였다. 2017년 말(5만3367명) 기준 고용인원의 2.7%에 해당하는 수치다. 1분기 고용 감소는 특히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GS건설에서 폭이 컸다.

대림산업의 1분기 말 현재 직원 수는 지난해 말(6491명)보다 4.4%(283명) 줄어든 6208명이다. 특히 플랜트 사업본부 인원이 많이 줄었다. 대림산업은 플랜트 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인력감축에 나서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플랜트본부 직원 수는 2017년 말 1941명에서 29.2% (567명) 감소한 1374명이 됐다.

현대건설의 직원 수도 부쩍 줄었다. 2017년 6797명이던 현대건설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6500명으로 줄었고, 올해 1분기 말에는 다시 185명이 줄며 6315명이 됐다. 역시 플랜트 부문에서 가장 많은 70명이 줄었다.

GS건설의 직원 수도 지난해 말보다 95명이 줄었다.

이 밖에 현대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HDC 포함)이 각각 34명씩 감원했고 대우건설은 24명을 줄였다. 그런가 하면 롯데건설은 인원을 42명 늘려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SK건설의 직원 수는 10명 미만의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회사들이 직원 수를 계속 줄이는 것은 지난해 신규 수주가 부진하면서 수주 잔고가 많이 줄어든 데다, 올해도 수주 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서다.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편 국내에서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정비사업 규제 등으로 국내 신규 수주 사정도 좋지 않다.

1분기 말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 4곳의 수주 잔고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152조3506억원)보다 11.5% 줄어든 134조8778억원에 머물러 있다.

올해 해외 신규 수주는 지난 20일 기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한 76억 달러에 그치고 있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정비사업 규제 등으로 국내 신규 수주 사정도 좋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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