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주잔고 전년比 10% 감소…올해 전망도 암울

세종시의 한 건설 현장에 먹구름이 껴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5대 건설사의 수주잔고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시공순위 5대 건설사의 수주잔고 합계는 올해 1분기 기준 총 141조451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기록한 158조1388억원보다 10.55%(16조6870억원)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말 이들 5개사의 수주잔고는 총 174조2402억원이었는데, 불과 3개월 동안 약 27조원이 축소됐다. 올해 신규 수주가 지난해 비해 부진한 탓이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의 올 1분기 말 수주잔고는 26조161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27조9490억원 보다 1조8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7년 말 29조9840억원에서 일감이 계속 쪼그라 들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8조8848억원이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2위 현대건설의 경우 수주 잔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31조3065억원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1분기 41조773억원, 지난해 말 기준 55조8060억원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가장 크다.

대림산업은 그나마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올해 1분기 기준 21조9015억원의 수주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21조8344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GS건설은 올 1분기 수주잔고는 33조7200억원이다. 이는 2018년 말 38조7925억원(추정)과 지난해 1분기 36조921억원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에 힘입어 수주잔고를 대폭 늘렸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말 기준 수주잔액은 32조5191억원으로 지난해 말 29조8583억원에서 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지속적인 해외 수주 감소와 정부의 SOC 축소, 국내 주택 경기 침체 등 삼중고에 시달리며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수주가 지난해 보다 6.2% 감소한 135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5년 내 최저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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