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위주 대출 증가…취업자 감소·임대료 상승 등 내수부진에 영향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도·소매업 대출 증가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도·소매업 대출 잔액은 141조7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도·소매업 대출 증가율은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1분기(12.8%) 이후 가장 높았다.

전 분기 대비로도 2017년 하반기부터 도·소매업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15년에는 1%대에 그치던 도·소매업의 전 분기 대비 대출 증가율은 2018년 2분기에는 3.1%, 3분기엔 2.9%를 기록, 3% 안팎으로 상승했다.

자영업자보다는 법인 위주로 대출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대출 부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지난해 도·소매업 경기가 회복될 기미는 적어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소매업 생산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 2.2%, 2분기 1.6%에 이어 3분기 -0.3%로 고꾸라졌다.

작년 3분기 마이너스 폭은 2013년 3분기(-0.5%) 이후 가장 컸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내내 감소했다. 작년 3분기에는 1년 전보다 도·소매업 취업자가 2.3% 줄어들었다.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 내수 부진도 도·소매 업황에 좀처럼 볕이 들지 않게 된 이유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도·소매업 창업이 늘며 시장 포화가 지속한 여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전체 신설법인은 1년 전보다 4.4% 감소했으나 도·소매업은 15.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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