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4차 산업혁명 준비 강조

올해 주요 기업 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위기와 혁신을 강조했다. (그래픽=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주요 기업 CEO들이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위기'와 '혁신'으로 꼽힌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2년 차 였던 지난해 '상생', '소통', '사회적 가치' 등 국민 신뢰 회복 메시지를 던졌던 것과 달리 저성장과 경기둔화, 4차 산업혁명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및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별로는 재계 1위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은 "10년 전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며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 문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 하겠다"며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처음 시무식을 주최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70여 년 LG 성과의 기반은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에 있었다"며 "새로운 LG의 미래를 다 같이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금의 일하는 방식이나 관행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새로운 관점과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경쟁에서 이기고 앞서가기 위해선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앞으로 10년은 우리가 겪어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 경쟁력과 인재 확보 등 미래사업 준비에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자열 LS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침체기가 지난 후에는 호황기가 있듯이 지금의 위기 이후에는 반드시 기회도 찾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클 전환기에 대비해 디지털 전환 등 판을 바꿀 만한 충분한 역량과 강인한 기업 체질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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