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 완전 복구 불가능…보상 대책 마련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IPTV·인터넷·전화·카드결제 불능 등 통신장애로 인한 피해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KT매장에 통신장애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24일 서울 충정로 KT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서대문과 마포, 중구 등 14개 동 16만8000개 시설의 통신· 금융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서울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화재는 전날 오전 11시12분쯤 지상 5층, 지하 1층 8881㎡ 규모 KT빌딩 지하 통신실에서 시작됐다.

통신실 지하 2m 아래 매설된 16만8000회선의 유선회로와 광케이블 220조가닥에 불이 붙으면서 인근 지역 총 14개 동의 인터넷과 통신이 모두 두절됐다.

화재는 전날 21시 30분경 진압이 완료됐으나, 소방당국에서 안전상 문제로 진입 불허해 복구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KT는 신속한 복구를 위해 케이블을 지하 통신구가 아닌 외부에서 건물 내 장비까지 연결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KT는 오전 9시 기준으로 이동전화기지국은 60% 복구됐으며, 일반 인터넷(카드결제 포함) 회선은 70% 복구, 기업용 인터넷 회선은 50% 복구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금일 중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사과문자 발송 예정이며, 당사는 빠른 복구를 위해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도 25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KT아현지사를 방문해 조속한 현장복구를 약속했다.

황 회장은 "이번 화재로 여러 고객에게 많은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KT 통신 시설이라든지 여러 분야의 점검을 일제히 다시 해서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화재로 불편을 겪으신 개인 고객 특히 자영업자분들의 보상 문제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빠르고 신속하게 대책 마련해 언론을 통해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설비 공용 문제는 많이 진척됐다"며 "이번처럼 망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타사 망을 사용하는 것은 정부와 사업자 등과 협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복구가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화재가 난 후 신속하게 복구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안전상 이유로 소방에서 접근을 막았다"며 "오늘 11시 기준으로 무선통신은 60%, 인터넷은 80% 복구됐는데 오늘 저녁 90%까지 복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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