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대표 나서 일제히 5G 홍보…12월 5G 첫 송출 앞두고 신경전 팽팽

다음달 1일 5G 첫 송출을 앞두고 통신 3사간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통신 3사간 5G 첫 송출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통신 3사가 5G를 동시 송출하기로 하면서 최초 경쟁은 없어졌지만 12월 1일 5G 첫 송출을 앞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2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당초 29일 내달 초 5G 첫 송출을 앞두고 일제히 관련 서비스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수십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5G 사업과 관련해 뚜렷한 사업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었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가 기자간담회 일정을 하루 앞당긴 28일로 날짜를 확정하면서 이번 5G 행사가 경쟁 업체 간의 눈치 싸움으로 번졌다.

SK텔레콤이 곧바로 LG유플러스와 같은 날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초대장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 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심이 쏠렸다.

SK텔레콤이 일정이 겹쳐버린 LG유플러스 입장에서 곤혹스런 상황이다. 하현회 부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준비한 공식적인 행사 자리인데 SK텔레콤과 간담회 날짜가 겹치면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갑작스레 일정을 통보하면서 KT를 피해 LG유플러스와 일정을 맞추고 상대적으로 주목도를 올리려고 한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업체들 간의 눈치 싸움으로 오히려 득을 본건 KT다. KT는 29일 단독으로 행사를 개최하면서 다른 업체의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더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KT는 당초 그동안 5G에 공을 들여온 황창규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성목 네트워크 사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행사규모를 축소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 관계자는 "5G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없는 만큼 이번 간담회에 쏠리는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5G 동시 상용화로 최초 경쟁은 피했지만 오히려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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